빅테크 데이터센터와 HDD 수요 상승 추세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집중하면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HDD 기업들은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으며, 특히 시게이트에 대한 높은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높은 주가 수익 비율(PER)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빅테크 데이터센터 건설의 새로운 흐름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 배경에는 단순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연산·엣지 컴퓨팅·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구조 재편과 같은 근본적인 기술 진화가 자리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데이터 인프라만으로는 AI 기반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전 세계 각 지역에 분산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ChatGPT, Bard, Copilot 등 대규모 AI 모델의 확장으로 인해 **초고속 연산을 수행하는 GPU 팜(GPU Farm)**과 **대규모 스토리지 풀(Storage Pool)**이 필수 요소가 되었는데, 이는 기존 대비 수십 배 이상의 데이터 처리 및 저장 능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SSD와 HDD가 각각 장점을 발휘하며 공존하게 되는데, SSD는 고속 처리에 강점이 있지만 대용량 저장 비용이 매우 높아, 대규모 저장(Data Lake)에는 여전히 HDD가 가장 효율적인 저장 장치로 평가된다.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HDD를 분산 배치하고 클러스터 방식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Object Storage) 수요가 증가하면서, HDD는 단순한 보조 저장장치를 넘어 핵심 인프라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용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 HDD 시장 역시 구조적인 성장 국면을 맞게 되는 이유다. 더불어 각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 AI 산업 육성 전략, 5G·6G 기반 데이터 인프라 확충 계획 등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단기 트렌드가 아닌 10년 이상 지속될 구조적 성장 사이클로 판단되며, 이는 HDD 업체의 장기 실적에 확고한 기반을 제공한다.
HDD 수요 증가와 시장 잠재력
HDD 시장은 “구시대 기술”이라는 인식과 달리,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AI 학습 데이터, 영상·이미지·로그 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HDD는 오히려 SSD 대비 확실한 비용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HDD의 수요 증가는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①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AWS·MS Azure·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이들은 저장 효율이 높은 HDD 기반 스토리지 비중을 전략적으로 크게 늘리고 있다. 대규모 저장 영역(Data Archive, Backup Storage)은 SSD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② HDD 기술 혁신—HAMR, MAMR 기반 초대용량 드라이브 등장
최근 HDD 제조사들은 20TB~30TB급 초고용량 모델을 양산중이며, 이는 SSD 대비 저장 비용이 5~7배 이상 저렴하다.
특히 시게이트의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은 향후 30TB~50TB급 HDD 양산을 가능하게 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③ AI 기반 서비스 증가로 초고속 ‘데이터 콜드 스토리지’ 수요 폭증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천 데이터는 빠르게 접근할 필요는 없지만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 바로 이런 영역에서 HDD 수요가 극대화된다.
이러한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HDD 기업들은 단순한 저장장치 제조사가 아니라 AI·클라우드 인프라 성장에 동반 상승하는 핵심 인프라 공급업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HDD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고성장 섹터로 분석된다.
시게이트의 투자 가치는 더 높아질까?
시게이트(Seagate)는 글로벌 HDD 시장의 핵심 2강(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 중 하나로, 특히 데이터센터 전용 초대용량 HDD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PER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AI 인프라 수요 폭발로 인한 미래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① 현재 주가가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선반영한 것은 아닌가?
② HDD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시게이트가 독보적 기술로 시장을 지킬 수 있을까?
③ AI·클라우드 사이클 둔화 시 실적 충격이 발생할 위험은 없는가?
하지만 시게이트에는 분명한 강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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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R 기술 독점적 경쟁력으로 초고용량 HDD 시장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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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 다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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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HD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솔루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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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데이터 분석·아카이빙 솔루션 사업 확장
특히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들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는 ‘데이터 무한 축적 전략(Data Preservation Strategy)’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HDD의 구조적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PER 부담은 단기 조정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오히려 강화되는 국면이며, 시게이트가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경우 현재의 밸류는 ‘고평가’가 아닌 ‘성장 프리미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시게이트의 투자 가치는 단순한 주가 수준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대의 장기 성장률과 HDD 기술 혁신 속도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이 점을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