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P500 지수 예측 엇갈림 강세론과 약세론
오늘날 금융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S&P500 지수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S&P500이 내년에 8,1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강세론을 제시하는 반면, 스티펠은 소비 부진을 이유로 6,500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약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예측은 내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강세론: S&P500 지수 8,100 전망
오펜하이머의 S&P500 지수 8,100 전망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이익 사이클 회복과 구조적 성장 산업의 확장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핵심 논리는 “미국 기업 이익이 다시 장기 추세선 위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펜하이머는 특히 2025~2026년을 기점으로 S&P500 전체 EPS(주당순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근접할 가능성을 강조한다. 이는 과거 금리 인상기 이후 나타났던 전형적인 이익 반등 패턴과 유사하다. 첫 번째 핵심 근거는 기업 실적의 질적 개선이다. 단순 매출 증가가 아니라, 마진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비용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했고, 자동화·AI·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췄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은 매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오히려 높이는 국면에 진입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러한 ‘마진 레버리지’ 효과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본다. AI 인프라 투자, 반도체·소프트웨어·헬스케어 혁신은 단기 유행이 아닌 1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구조적 성장 테마라는 점도 강조된다. 두 번째 요인은 통화·재정 환경의 점진적 완화다. 오펜하이머는 중앙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긴축 강도가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그 자체’보다 금리 불확실성의 해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재정 정책 역시 인프라 투자, 에너지 전환, 국방·AI 관련 지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매출 기반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해석이다. S&P500의 PER이 역사적 평균 대비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는 “이익의 질과 지속성이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동일한 평균을 적용하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즉, 고성장·고마진 기업 비중이 커진 현재의 지수 구조에서는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S&P500이 8,100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는 과도한 낙관이 아니라 이익×밸류에이션 확장의 조합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 오펜하이머의 결론이다.
스티펠의 약세론: 소비 부진 속 6,500 전망
반면 스티펠의 6,500 전망은 미국 소비의 구조적 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보다 보수적인 시나리오다. 스티펠은 “미국 경제의 핵심은 소비이며, 소비가 꺾일 경우 기업 이익과 주가 모두 방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이들의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고금리·고물가 환경이 소비자 행동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핵심 리스크는 실질 구매력 약화다. 명목 임금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의료비·교육비 등 필수 지출 항목의 상승 속도가 이를 상회하면서 가계의 선택적 소비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산층 이하 가구의 경우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할부 부담이 동시에 증가하며, 소비 구조가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 스티펠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 조정이 아닌 중기적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두 번째는 금리의 누적 효과다. 시장은 종종 “금리 인상은 이미 끝났다”는 점에 안도하지만, 스티펠은 고금리의 진짜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본다. 기업 대출 재조정, 부동산 리파이낸싱, 신용 비용 증가는 12~24개월에 걸쳐 실물 경제를 압박한다. 이는 기업의 설비 투자 축소와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소비 감소 → 실적 둔화 → 주가 하락의 경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다. 미국 기업 이익의 상당 부분은 해외 매출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중국 성장 둔화, 유럽 경기 정체,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수요 회복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스티펠은 특히 달러 강세가 재차 나타날 경우,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환산 효과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현재의 S&P500 이익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일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스티펠의 6,500 전망은 “대규모 위기”보다는 점진적 둔화와 밸류에이션 수축을 가정한 결과다. 소비 둔화, 금리 부담, 글로벌 수요 약화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시장은 성장 기대를 낮추며 보수적인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